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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요한복음

요한복음 2장 1절 - 12절 / 큐티

by 보통날의 발견 2026.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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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12 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계시지는 아니하시니라


결핍의 자리를 축제로 바꾸는 순종, 일상에 스며든 하늘의 영광

 

 

지난 1장에서 우리는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이 우리 곁에 오신 장엄한 서막을 보았습니다.

이제 2장에서는 그 주님이 우리의 아주 사소하고도 구체적인 삶의 현장인 '결혼 잔치'에 찾아오십니다.

인생의 즐거움이 바닥나고 당혹스러운 결핍이 찾아온 순간,

주님이 어떻게 그 자리를 다시 기쁨으로 채우시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본문 들여다보기 (요한복음 2:1-12)

1. 인생의 결핍과 마리아의 신뢰 (1-5절)

  • 핵심 단어/구절: 가나에 혼례가 있어,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너희에게 무엇을 시키시든지 그대로 하라."
  • 의미: 유대인의 결혼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큰 수치이자 잔치의 중단을 의미합니다. 이때 마리아는 문제를 해결하려 분주히 움직이는 대신, 즉시 예수님께 이 사정을 알립니다. 비록 주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거절 같은 답변을 들었음에도,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주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는 응답의 시점보다 주님의 주권을 더 신뢰하는 성숙한 믿음의 모습입니다.

2. 아귀까지 채우는 순종과 변화의 기적 (6-9절)

  • 핵심 단어/구절: 결례를 따라 돌 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 의미: 예수님은 정결 예식에 쓰이던 텅 빈 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십니다. 하인들이 적당히 채우지 않고 '아귀까지(끝까지)' 가득 채웠을 때 역사가 시작됩니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과정에서 주님은 어떤 주문도 외우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하인들의 묵묵한 순종이 이어질 때, 맹물은 극상품 포도주로 변했습니다. 기적은 주님의 능력과 인간의 철저한 순종이 만나는 지점에서 일어납니다.

3. 가장 좋은 것을 남겨두신 주님의 영광 (10-12절)

  • 핵심 단어/구절: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그대는 지금까지 두었도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 의미: 세상의 잔치는 시간이 갈수록 흥이 깨지고 질이 떨어지지만, 주님이 통치하시는 잔치는 뒤로 갈수록 더 풍성하고 질이 좋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포도주를 만든 마술이 아니라,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표적(Sign)'입니다. 주님은 결핍을 풍요로, 율법의 껍데기(정결 예식 항아리)를 복음의 기쁨(포도주)으로 바꾸시는 분입니다. 이 영광을 본 제자들은 비로소 그분을 믿게 됩니다.

오늘의 나에게 주시는 말씀

 

1. 인생의 포도주가 떨어진 순간, 당신은 누구를 가장 먼저 찾고 있습니까?

 

기쁨이 가득해야 할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듯, 우리 삶에도 예기치 못한 결핍과 당혹스러운 위기가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건강, 재정, 혹은 관계의 기쁨이 바닥나버린 그 순간에 당신은 인간적인 대안을 찾아 분주합니까,

아니면 마리아처럼 주님 앞에 조용히 문제를 내어놓습니까?

주님은 우리의 결핍을 해결하실 능력이 있으실 뿐만 아니라, 그 결핍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길 원하십니다.

오늘 당신의 텅 빈 항아리를 주님 앞에 정직하게 고백하며 기도의 무릎을 꿇으십시오.

 

2. 이해되지 않는 주님의 명령 앞에서도 '아귀까지' 순종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포도주가 필요한 상황에서 물을 채우라는 주님의 말씀은 하인들에게 비논리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토를 달지 않고 물을 항아리 끝까지 가득 채웠을 때 비로소 상상치 못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적당한 순종,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순종은 인생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오늘 주님이 당신의 마음속에 들려주시는 세밀한 음성이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거나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라도 끝까지 순종해 보십시오.

그 '아귀까지 채우는 수고'가 기적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3. 세상의 즐거움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가장 좋은 것'을 사모하고 있습니까?

 

연회장은 나중에 나온 포도주가 더 좋은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일시적이며 갈수록 우리를 갈증 나게 하지만, 주님이 주시는 은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고 진해집니다.

혹시 당신은 초반에 반짝이다 사라지는 세상의 가치들에 마음을 빼앗겨,

주님이 예비하신 '나중의 영광'을 놓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눈앞의 상황이 절망적일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당신의 인생을 위해 가장 좋은 포도주를 지금 이 순간에도 준비하고 계십니다.

 

4. 기적 그 자체보다 그 기적을 행하신 주님의 영광을 주목하고 있습니까?

 

가나 혼인 잔치의 핵심은 포도주가 많아진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통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드러난 것에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내 문제가 해결되는 '기적'에만 몰두하여, 정작 기적을 베푸신 '주님'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오늘 당신의 삶에 작은 응답이 있다면, 그것을 단순히 행운으로 여기지 말고 주님이 당신에게 보내시는 사랑의 신호로 받으십시오. 제자들이 표적을 보고 주님을 믿었듯이,

당신의 일상 속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을 통해 주님을 향한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 삶의 잔치에 찾아오셔서 친히 주인이 되어주시는 예수님.

인생의 포도주가 떨어져 당황하고 낙심할 때, 세상을 향해 도움을 구하기보다 주님 발치에 먼저 엎드리는 믿음을 주옵소서.

나의 짧은 생각으로 주님의 말씀을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묵묵히 물을 채웠던 하인들처럼 아귀까지 순종하는 겸손을 허락하소서.

텅 빈 돌 항아리 같은 나의 메마른 심령에 주님의 은혜를 채워주셔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기쁨과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나의 일상 속에서 주님의 영광을 보게 하시고, 오직 주님만이 나의 참된 소망이심을 고백하게 하소서.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를 채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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