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초라함
1 일곱째 달 곧 그 달 이십일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 너는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남은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라
3 너희 가운데에 남아 있는 자 중에서 이 성전의 이전 영광을 본 자가 누구냐 이제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 보잘것없지 아니하냐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격려
4 그러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스룹바벨아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땅 모든 백성아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5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내가 너희와 언약한 말과 나의 영이 계속하여 너희 가운데에 머물러 있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나중 영광에 대한 약속
6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7 또한 모든 나라를 진동시킬 것이며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8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9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 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학개 2장 1-9절: 초라한 오늘의 일, "나중 영광"의 약속이 되다
지난 학개 1장에서 우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니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책망을 들었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집은 황폐하게 버려둔 채, 자신의 '빤빤한 집'을 짓기에만 바빴고,
그 결과 '구멍 난 전대'처럼 아무리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망을 들은 스룹바벨과 여호수아, 그리고 남은 백성들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학 1:12) 즉각 순종했습니다.
그들은 멈췄던 성전 공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오늘 우리가 묵상할 2장의 말씀이 임합니다.
다시 망치를 든 그들의 마음이 과연 기쁨과 열정으로만 가득 찼을까요? 아닙니다.
오늘 말씀은 그들의 깊은 '낙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상상을 초월하는 약속의 메시지입니다.
본문 들여다보기 (학개 2:1-9)
1. 낙심의 원인을 꿰뚫어 보시다 (1-3절)
- 시기: 일곱째 달(7월) 21일. 이날은 이스라엘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초막절의 마지막 날이자 가장 성대한 날입니다.
- 현실의 벽: 백성들이 다시 일을 시작한 지 한 달. 그들의 눈앞에 드러난 현실은 초라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70여 년 전, 바벨론에 의해 파괴되기 전의 그 화려했던 '솔로몬의 성전'을 기억하는 노인들이 있었습니다. (에스라 3장 12절에서 이 노인들은 새 성전의 기초가 놓이는 것을 보고 대성통곡했습니다.)
- 하나님의 질문: 하나님은 바로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십니다. "너희 가운데에 남아 있는 자 중에서 이 성전의 이전 영광을 본 자가 누구냐? 이제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 보잘것없지 아니하냐?" (3절) 하나님은 그들의 낙심, 즉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초라함을 '비교'하며 절망하는 그 마음을 정확히 진단하셨습니다.
2. 낙심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 (4-5절) 낙심한 그들에게 하나님은 무엇이라 말씀하십니까?
- "그러나... 굳세어라, 굳세어라, 굳세어라!" (4절) 하나님은 스룹바벨(총독)과 여호수아(대제사장)와 모든 백성에게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라고 세 번이나 반복하여 격려하십니다.
- 이유: 왜 굳세어질 수 있습니까? 그들의 일이 갑자기 거대해져서가 아닙니다. "이는 내가 너희와 함께 함이니라." (4절)
- 약속의 재확인: 하나님은 그들이 출애굽 할 때 맺었던 언약(너희와 함께하겠다)을 상기시키십니다. "나의 영이 계속하여 너희 가운데에 머물러 있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5절) 그들의 힘의 근원은 건물의 크기나 화려함이 아닌, 그들 가운데 변함없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였습니다.
3. 상상을 초월하는 약속 (6-9절)
- 하나님의 큰 그림: 하나님은 그들의 시선을 초라한 공사 현장에서 온 우주를 경영하시는 당신의 거대한 계획으로 돌리십니다.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6절)
-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하나님께서 모든 나라를 진동시키실 때, "모든 나라의 보배(the desire of all nations)"가 이 성전으로 오게 될 것이며,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7절)고 약속하십니다.
- "은도 내 것, 금도 내 것": 백성들이 초라한 성전을 보며 한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어서'(은과 금이 없어서) 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8절) 자원의 주인이 바로 나 여호와라는 선포입니다.
- "나중 영광이 더 크리라": 마침내 하나님은 충격적인 선언을 하십니다.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솔로몬의 성전)보다 크리라." (9절)
- 궁극적 약속: "이곳에 평강을 주리라." (9절)
오늘의 나에게 주시는 말씀
1. "이게 고작 전부입니까?" (비교에서 오는 낙심)
신앙생활에서 가장 큰 적 중 하나는 '비교의식'입니다.
백성들은 과거 솔로몬의 영광과 현재 자신들의 초라한 재건을 비교하며 낙심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내가 뜨거웠던 시절과 지금의 미지근한 신앙을 비교합니다.
혹은 다른 사람의 화려한 사역과 나의 보잘것없는 섬김을 비교하며 "이것이 전부인가"라고 낙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비교를 멈추라"고 말씀하십니다.
2. 굳세게 일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노라."
낙심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은 '위로' 이전에 '명령'이었습니다. "굳세게 하여 일하라."
그러나 이 명령은 "내가 너희와 함께 하겠다"는 가장 강력한 약속에 근거합니다.
우리가 다시 일어설 힘은 환경의 변화나 나의 결심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지금 나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진리에서 나옵니다.
내 일이 초라해 보일 때, 그 일을 붙들고 계신 하나님은 위대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3. "은도 내 것, 금도 내 것" (자원 염려증)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할 때, 늘 '자원'을 걱정합니다. 돈이 없고, 사람이 없고, 재능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은도 내 것, 금도 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자원의 주인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시는 것은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하며 일하고 있느냐'입니다.
우리가 순종의 걸음을 뗄 때, 하나님은 그분의 창고를 여십니다.
4. "나중 영광이 더 크리라" (하나님의 관점)
어떻게 이 초라한 스룹바벨의 성전이 솔로몬의 성전보다 더 큰 영광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 성전은 훗날 헤롯에 의해 증축되고, 바로 그 성전에 "모든 나라의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걸어 들어오셨습니다.
솔로몬의 성전은 '금과 은'으로 영광스러웠지만,
스룹바벨의 성전은 '하나님 자신'이신 예수님이 오심으로 그 영광이 비교할 수 없이 커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초라한 오늘을 통해 가장 위대한 '나중 영광'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과거의 영광이나 다른 사람의 성공과 비교하며,
오늘 저에게 맡기신 주님의 일이 보잘것없다 여기며 낙심했던 죄를 회개합니다.
"굳세게 하여 일하라.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제게 닥친 현실이 아니라, 지금도 저와 함께하시며 저의 영 안에 거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다시 일어설 힘을 주옵소서.
"은도 내 것, 금도 내 것"이라 말씀하시는 주님, 저의 부족한 자원을 보며 염려했던 불신앙을 용서하시고,
모든 것의 주인이신 주님을 의지하며 순종의 걸음을 떼게 하소서.
저의 초라한 오늘을 통해, 마침내 "나중 영광"을 이루실 주님의 위대한 계획을 신뢰합니다.
이곳에 참된 '평강'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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