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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에스라

에스라 4장 1절-10절 / 큐티

by 보통날의 발견 2025.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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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과 거절

 

1 사로잡혔던 자들의 자손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한다 함을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이 듣고
2 스룹바벨과 족장들에게 나아와 이르되 우리도 너희와 함께 건축하게 하라

  우리도 너희 같이 너희 하나님을 찾노라

  앗수르 왕 에살핫돈이 우리를 이리로 오게 한 날부터 우리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노라 하니
3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기타 이스라엘 족장들이 이르되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느니라

  바사 왕 고레스가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홀로 건축하리라 하였더니

 

대적들의 성전 재건 방해


4 이로부터 그 땅 백성이 유다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여 그 건축을 방해하되
5 바사 왕 고레스의 시대부터 바사 왕 다리오가 즉위할 때까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 계획을 막았으며

 

아하수에로 시대의 방해


6 또 아하수에로가 즉위할 때에 그들이 글을 올려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을 고발하니라

 

아닥사스다 시대의 성벽 건축 방해


7 아닥사스다 때에 비슬람과 미드르닷과 다브엘과 그의 동료들이 바사 왕 아닥사스다에게 글을 올렸으니 그 글은 아람 문자와 아람 방으로 써서 진술하였더라
8 방백 르훔과 서기관 심새가 아닥사스다 왕에게 올려 예루살렘 백성을 고발한 그 글에
9 방백 르훔과 서기관 심새와 그의 동료 디나 사람과 아바삿 사람과 다블래 사람과 아바새 사람과 아렉 사람과 바벨론 사람과 수산 사람과 데해 사람과 엘람 사람과
10 그 밖에 백성 곧 존귀한 오스납발이 사마리아 성과 유브라데 강 건너편 다른 땅에 옮겨 둔 자들과 함께 고발한다 하였더라


에스라 4:1-10: 하나님의 일을 시작할 때, 원수는 '돕겠다'고 찾아옵니다

 

지난 묵상(에스라 3장)에서 우리는 폐허가 된 땅 위에 제단을 쌓고 성전의 기초를 놓으며,

기쁨의 함성과 슬픔의 통곡이 뒤엉켰던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회복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묵상할 에스라 4장은, 하나님의 위대한 일이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

어김없이 찾아오는 '영적 방해'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방해는 종종, 우리가 가장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본문 들여다보기 (에스라 4:1-10)

오늘 본문은 성전 건축이 어떻게 방해받기 시작했는지를 세 단계로 보여줍니다.

 

1. "함께 짓자"는 달콤한 제안 (1-3절)

  • 대적들의 등장: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adversaries)'들이 성전 건축 소식을 듣고 스룹바벨과 지도자들을 찾아옵니다. 이들은 과거 앗수르 제국이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후, 이방 민족들을 강제 이주시켜 사마리아에 살게 한 자들의 후손들, 즉 '사마리아 사람들'입니다.
  • 그럴듯한 제안: 그들은 "우리가 너희와 함께 건축하게 하라"고 요청합니다. 그 이유가 매우 그럴듯합니다. "우리도 너희와 같이 너희 하나님을 찾노라... 우리도 그에게 제사를 드리노라." (2절) 그들은 겉보기에 같은 신을 섬기는 형제처럼 접근했습니다.
  • 단호한 거절: 그러나 스룹바벨과 예수아를 비롯한 지도자들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느니라." (3절) 이는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었습니다. 이 사마리아 사람들은 여호와를 섬긴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온갖 이방 우상들을 함께 섬기는 '종교 혼합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왕하 17:24-41 참고).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은 결코 타협과 혼합으로 지어질 수 없다는 '영적 분별력'의 발동이었습니다.

2. 제안이 거절되자 드러난 본색 (4-5절)

  • 방해의 시작: 그들의 달콤한 제안이 거절되자, 대적들은 즉시 본색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유다 백성의 손을 약하게(discourage) 하고, 건축을 방해하며, 두렵게(frighten) 만들었습니다.
  • 끈질긴 방해: 심지어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 계획을 좌절시키려 했습니다. 이 방해는 "바사 왕 고레스의 시대부터 다리오 왕이 즉위할 때까지" 수년 동안 끈질기게 이어졌습니다.

3. 역사적 증거: 끝나지 않은 싸움 (6-10절)

  • 시대를 뛰어넘는 고발: 에스라 저자는 이 방해가 일회성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시간을 잠시 뛰어넘어 후대의 왕들인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와 아닥사스다 시대에 있었던 고발장 내용을 삽입합니다.
  • 대적의 정체: 이 고발장을 보낸 자들은 사마리아에 거주하는 다양한 이방 민족들이었으며, 이들은 앗수르 왕 에살핫돈(혹은 오스납발)에 의해 이주된 자들임을 스스로 밝힙니다. 이는 1-2절에 등장한 '대적'들의 정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오늘의 나에게 주시는 말씀

 

1. 하나님의 일을 시작할 때, 방해는 반드시 따릅니다.

 

우리가 새로운 결단을 하고, 거룩한 사역을 시작하며, 무너진 삶을 재건하려 할 때,

아무런 방해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을 가장 싫어합니다.

에스라 3장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4장의 방해가 시작된 것처럼,

영적 부흥 뒤에는 반드시 영적 공격이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놀라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2. 가장 위험한 방해는 '타협'의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대적들은 칼과 창을 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우리도 너희와 같다"며 웃는 얼굴로 '돕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이것이 사탄의 가장 교묘한 전략입니다.

"이 정도는 괜찮아", "세상과 적당히 섞여도 돼", "우리의 목적은 같잖아?"라며

거룩한 기준을 무너뜨리고 순수성을 훼손하려는 '타협'의 목소리입니다.

스룹바벨의 단호한 거절은, 오늘 우리에게도 복음의 진리와 교회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한

거룩한 분별력과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함을 가르쳐줍니다.

 

3. 타협이 실패하면 '낙심'과 '두려움'을 심어줍니다.

 

'함께 짓자'는 속임수가 통하지 않자, 대적들은 곧바로 백성들의 "손을 약하게 하고 두렵게"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영적 공격입니다.

처음에는 타협하라고 유혹하다가,

그것이 안 되면 우리 마음에 '낙심'('해봤자 안 될 거야', '너무 힘들어')과

'두려움'('저 사람이 나를 반대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거야')을 심어 포기하게 만듭니다.

지금 내 마음을 낙심케 하고 두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점검해 보십시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좌절시키려는 대적의 전략일 수 있습니다.

 

4. 끈질긴 방해에 끈질긴 믿음으로 맞서야 합니다.

 

대적들의 방해는 수십 년간 끈질기게 이어졌습니다.

영적 싸움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사탄도 우리를 방해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들보다 더 크고 신실하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들의 끈질긴 방해에 맞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끈질긴 믿음과 인내로 거룩한 성전(나의 삶, 가정, 교회)을 끝까지 세워나가야 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방패시요 산성이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일을 시작할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적들의 방해를 봅니다.

오늘 저희에게 스룹바벨과 같은 영적 분별력을 주시옵소서.

"함께 짓자"고 다가오는 세상의 달콤한 유혹과 타협의 목소리에 속지 않게 하시고,

거룩한 진리를 지키기 위해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를 주옵소서.

저희의 손을 약하게 하고 두렵게 만드는 모든 낙심의 영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리쳐 주소서.

끈질기게 저희를 넘어뜨리려는 사탄의 방해보다,

저희를 반드시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더욱 끈질기게 붙들게 하여 주옵소서.

어떤 방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저희에게 맡기신 거룩한 성전 재건의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게 하소서.

우리의 영원한 승리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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