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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역대하

역대하 16장 1절-14절 / 큐티

by 보통날의 발견 202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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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의 정치적 타협

 

1 아사 왕 제삼십육년에 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유다를 치러 올라와서 라마를 건축하여 사람을 유다 왕 아사에게 왕래하지 못하게 하려 한지라
2 아사가 여호와의 전 곳간과 왕궁 곳간의 은금을 내어다가 다메섹에 사는 아람 왕 벤하닷에게 보내며 이르되
3 내 아버지와 당신의 아버지 사이에와 같이 나와 당신 사이에 약조하자

  내가 당신에게 은금을 보내노니 와서 이스라엘 왕 바아사와 세운 약조를 깨뜨려 그가 나를 떠나게 하라 하매
4 벤하닷이 아사 왕의 말을 듣고 그의 군대 지휘관들을 보내어 이스라엘 성읍들을 치되

  이욘과 단과 아벨마임과 납달리의 모든 국고성들을 쳤더니
5 바아사가 듣고 라마 건축하는 일을 포기하고 그 공사를 그친지라
6 아사 왕이 온 유다 무리를 거느리고 바아사가 라마를 건축하던 돌과 재목을 운반하여다가 게바와 미스바를 건축하였더라

 

하나니의 책망과 아사의 분노


7 그 때에 선견자 하나니가 유다 왕 아사에게 나와서 그에게 이르되

  왕이 아람 왕을 의지하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아람 왕의 군대가 왕의 손에서 벗어났나이다
8 구스 사람과 룹 사람의 군대가 크지 아니하며 말과 병거가 심히 많지 아니하더이까

  그러나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의 손에 넘기셨나이다
9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이 일은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은즉 이 후부터는 왕에게 전쟁이 있으리이다 하매
10 아사가 노하여 선견자를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그의 말에 크게 노하였음이며

  그 때에 아사가 또 백성 중에서 몇 사람을 학대하였더라

 

아사의 병과 죽음


11 아사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행적은 유다와 이스라엘 열왕기에 기록되니라
12 아사가 왕이 된 지 삼십구 년에 그의 발이 병들어 매우 위독했으나 병이 있을 때에

  그가 여호와께 구하지 아니하고 의원들에게 구하였더라
13 아사가 왕위에 있은 지 사십일 년 후에 죽어 그의 조상들과 함께 누우매
14 다윗 성에 자기를 위하여 파 두었던 묘실에 무리가 장사하되

  그의 시체를 법대로 만든 각양 향 재료를 가득히 채운 상에 두고 또 그것을 위하여 많이 분향하였더라

 


역대하 16장: 시작은 좋았으나 끝은 달랐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첫사랑'의 뜨거움과 순수함을 간직하며

끝까지 달려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됩니다.

한때는 누구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뜨겁게 기도했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며

그 마음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할 역대하 16장은,

위대한 개혁과 믿음의 기도를 보여주었던 아사 왕이

어떻게 말년에 무너져 내리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가슴 아픈 기록입니다.


본문 들여다보기 (역대하 16:1-14)

 

역대하 16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때 하나님만을 의지했던 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적인 과정입니다.

 

1. 위기 앞에서 변해버린 선택 (1-6절) 아사 왕 36년, 북이스라엘의 바아사 왕이 유다를 봉쇄하기 위해 라마 성을 건축하며 위협해옵니다. 이전 같았으면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아사 왕이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택합니다.

  • 인간적인 계략: 그는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금을 꺼내 아람 왕 벤하닷에게 보내며 동맹을 요청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드려진 거룩한 예물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한 불신앙적 행위였습니다.
  • 겉으로 드러난 성공: 아사의 계략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람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바아사는 라마 건축을 중단했고, 아사는 그 건축 자재를 가져와 자신의 성읍을 견고하게 만드는 데 사용했습니다.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매우 지혜롭고 성공적인 외교술이었습니다.

2. 선지자 하나니의 준엄한 책망 (7-9절) 바로 그때, 선견자 하나니가 아사 왕에게 나타나 그의 잘못을 정확히 지적합니다.

  • 과거의 은혜 상기: 하나니는 아사가 이전에 엄청난 수의 구스 군대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왕의 힘이 아니라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라고 상기시킵니다.
  • 잘못의 핵심: 아사의 죄는 아람 왕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행위를 '망령되이 행했다(어리석었다)'고 책망하며, 그 결과 이제부터 왕에게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 핵심 진리 선포: 이 책망 속에서 하나니는 시대를 초월하는 위대한 진리를 선포합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9절)

3. 책망을 거부하고 맞이한 비극적 최후 (10-14절) 하나님의 책망 앞에 아사가 보인 반응은 이전과 180도 달랐습니다.

  • 분노와 박해: 그는 회개하기는커녕 선지자 하나니에게 노하여 그를 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더 나아가 백성 중 몇 사람을 학대하기까지 합니다. 책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굳어진 마음을 보여줍니다.
  • 끝까지 하나님을 찾지 않음: 왕이 된 지 39년에 그의 발에 매우 심각한 병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가 여호와께 구하지 아니하고 의원들에게 구하였더라" (12절) 라고 기록합니다. 이는 그의 삶에서 하나님이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났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 죽음: 결국 그는 왕이 된 지 41년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장례는 성대하게 치러졌지만, 그의 말년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에게 의존하다 끝난 불신앙의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나에게 주시는 말씀

 

1. 과거의 승리가 오늘의 믿음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사는 백만 대군을 물리쳤던 위대한 믿음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놀라운 과거가 오늘 닥친 위기 앞에서 그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신앙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입니다.

과거에 아무리 뜨거운 은혜를 체험했더라도,

오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우리는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매일, 매 순간 새롭게 결단하고 고백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여호와의 눈은 '전심으로 향하는 자'를 찾고 계십니다.

 

역대하 16장 9절 말씀은 우리에게 큰 도전과 위로를 줍니다.

하나님의 눈은 지금도 온 땅을 두루 살피고 계십니다.

무엇을 찾기 위해서일까요?

완벽한 사람,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전심으로', 즉 마음을 다해 하나님 자신에게로 향하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찾으시면, 그를 위해 당신의 능력을 베풀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다.

오늘 나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나의 전심은 하나님을 향하고 있습니까?

 

3. '이 정도쯤은 내 힘으로'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아사는 백만 대군이라는 감당 불가능한 위기 앞에서는 하나님께 부르짖었지만,

국경 분쟁이라는 정치적, 군사적 문제 앞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계략을 의지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암이나 큰 사고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는 하나님을 찾지만,

직장 문제, 자녀 교육 문제, 재정 계획 등 '내 힘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 앞에서는

하나님께 묻지 않고 내 생각대로 결정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영역의 주인이 되길 원하십니다.

'이 정도쯤은...'이라는 교만한 생각이 신앙의 가장 큰 균열을 만듭니다.

 

4. 책망을 듣는 태도가 내 영적 상태의 시금석입니다.

 

아사의 영적 타락은

그가 책망을 거부하고 선지자를 옥에 가두었을 때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나 믿음의 지체를 통한 권면과 책망이 들려올 때,

나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겸손히 나를 돌아보며 회개합니까,

아니면 분노하며 귀를 닫아버립니까?

쓴 약과 같은 책망을 달게 받을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이 바로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온 땅을 두루 살피시는 하나님 아버지,

한때는 주님만을 의지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세상의 방법과 저의 얕은 꾀를 의지하게 된 아사 왕의 모습을 통해 저 자신을 봅니다.

과거의 은혜에 안주하며 오늘의 믿음의 싸움을 게을리했던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의 눈은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찾으신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주님, 저의 마음이 주님께로 전심으로 향하게 하옵소서.

세상의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오직 주님 한 분만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자에게 베푸시는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크고 작은 모든 문제 앞에서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교만을 내려놓고,

범사에 주님을 인정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겸손을 주옵소서.

말씀을 통해 저의 죄를 깨닫게 하실 때,

아사 왕처럼 마음이 굳어져 분노하는 자가 아니라,

즉시 엎드려 회개하는 부드러운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시작뿐만 아니라 끝도 아름다운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게 도와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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