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줄거리, 등장인물, 추천)

우리가 어릴 적, '공룡'이라는 단어는 과학 책 속 화석이자, 가슴 뛰는 판타지 그 자체였습니다. 1993년,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이는 공룡을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바로 그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공룡들에게,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이기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금은 어둡고 그래서 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공룡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위협하는 1차원적인 이야기를 넘어, '생명 윤리'와 '공존'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오늘 아침엔 이 거대한 블록버스터의 줄거리부터, 여전히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공룡 '블루', 그리고 제가 이 영화를 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속편'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까지. 차근차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쥬라기 월드

줄거리

우리 세대에게 '공룡'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경이로움과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바로 그 찬란했던 존재들의 슬픈 운명과 인간의 탐욕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입니다. '쥬라기 월드' 공원이 폐쇄된 지 몇 년 후, 공룡들만 남겨진 이슬라 누블라 섬의 화산이 폭발할 조짐을 보입니다. 세상은 거대한 논쟁에 휩싸입니다. "저들을 다시 한번 멸종하게 둘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생명이니 구해내야 하는가?"라는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진 것입니다. 결국 정부는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공룡들은 다시 한번 죽을 운명에 처합니다. 바로 그때, 공룡 조련사 오웬(크리스 프랫)과 전직 공원 관리자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에게 은밀한 제안이 들어옵니다. 공룡들을 안전한 다른 섬으로 옮길 비밀 구조 작전을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특히 오웬이 애지중지 키웠던 랩터 '블루'를 구하기 위해, 그들은 다시 한번 폐허가 된 섬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화산이 폭발하는 아수라장 속에서, 이 모든 것이 공룡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거대한 음모였음이 드러납니다. 섬에서 구출된 공룡들은 거대한 저택의 지하 경매장으로 옮겨져, 전 세계 부자들과 무기상들에게 팔려나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최악의 하이브리드 공룡, '인도랩터'가 깨어납니다. 영화는 이 지점부터 화산섬에서의 재난 탈출극에서, 좁은 저택 안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공포 스릴러로 장르를 확 바꿔버립니다. 어둠 속에서 나타나 인간을 사냥하는 인도랩터의 모습은, 어릴 적 봤던 그 어떤 공룡보다도 훨씬 더 교활하고 무섭게 다가옵니다. 결국 모든 음모가 밝혀지고 인도랩터는 최후를 맞지만,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유독가스로 죽어가는 공룡들을 눈앞에 둔 주인공들은,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이들을 이대로 죽게 둘 것인가, 아니면 세상 밖으로 풀어줄 것인가?" 한 소녀의 선택으로 인해, 마침내 공룡들은 인간의 세상 속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책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도시와 자연 곳곳으로 흩어지는 공룡들의 모습은, 이제 정말로 '인간과 공룡이 공존하는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며 다음 편에 대한 엄청난 궁금증을 남깁니다.

등장인물 

이런 거대한 재난 영화일수록, 결국 우리가 마음을 주게 되는 건 그 아수라장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들 아니겠습니까. 오웬 그레이디 (크리스 프랫) - 랩터 아빠는 1편에 이어 여전히 유쾌하고 든든한 우리의 주인공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공룡을 그저 괴물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볼 때, 그는 공룡과 '교감'할 줄 아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특히 자신이 새끼 때부터 키운 랩터 '블루'를 구하기 위해 다시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단순한 조련사를 넘어 영락없는 '아빠'의 모습입니다. 그의 인간적인 매력은 이 차가운 재난 속에서 유일한 온기처럼 느껴집니다. 클레어 디어링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 열혈 공룡 보호 운동가는 1편에서 하이힐을 신고 티라노사우루스 앞에서 달리던, 차가운 도시 여자 같았던 그녀가 180도 변했습니다! 이제는 공룡들의 생존권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열혈 운동가가 되었습니다. 이익보다는 생명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게 된 그녀의 성장은, 이 영화가 던지는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지아 & 프랭클린 - 젊은 피 조력자들은 이번 편에 새롭게 합류한 젊은 친구들입니다. 공룡 전문 수의사 '지아'와 천재 해커 '프랭클린'. 재난 현장에서 벌벌 떨면서도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이들의 모습은, 어딘지 어설프지만 그래서 더 현실감 있고 정이 가는 캐릭터들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 '블루'는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을 줬던 캐릭터는 사람이 아닌, 바로 벨로시랩터 '블루'입니다. 영리한 눈빛, 오웬과의 끈끈한 유대감, 그리고 마지막 순간 보여주는 그 엄청난 의리까지입니다. 블루는 더 이상 그냥 '공룡'이 아니라, 완벽하게 인격과 개성을 가진 하나의 독립적인 주인공입니다. 오웬과 블루가 보여주는 종을 뛰어넘는 교감은, 어지간한 남남 브로맨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애틋하고 멋집니다. 어쩌면 감독은 이 영리한 공룡을 통해, 인간만이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과, 그 어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공룡 '블루'가 있었기에, '폴른 킹덤'의 이야기는 더욱 깊어질 수 있었습니다.

추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그래서 전편보다 재밌어?"라고 물으신다면, "재미의 종류가 다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 어둡고 묵직한 속편을 추천하는 이유를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이건 '진짜' 블록버스터입니다. 집에서 보는 것과 극장에서 보는 건 완전히 다른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진가는 압도적인 스케일에서 나옵니다. 화산재와 용암을 피해 공룡과 사람이 함께 절규하며 달리는 장면, 어두운 저택에서 인도랩터와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절대 그 긴장감을 온전히 느낄 수 없습니다. '영화는 역시 영화관에서!'라는 고전적인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눈과 귀를 위한 최고의 체험입니다. 둘째, 아이들에게는 경이로움을, 어른들에게는 '숙제'를 남깁니다. "우리가 생명을 만들어낼 자격이 있는가?", "인간의 탐욕은 어디까지인가?" '폴른 킹덤'은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꽤나 묵직한 철학적 질문들을 던집니다. 유전자 조작이나 환경 파괴 같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문제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아이들은 공룡의 모습에 감탄하겠지만, 저희 같은 어른들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깊이 있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셋째, '쥬라기 월드'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징검다리'입니다. 솔직히 말해, 이 영화는 다음 편 '도미니언'을 위한 거대한 예고편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복제 인간 '메이지'의 존재, 그리고 마침내 세상 밖으로 풀려난 공룡들입니다. 이 모든 사건들이 바로 다음 편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전체의 큰 그림을 이해하고 싶다면, '폴른 킹덤'은 절대 건너뛸 수 없는 필수 관람 코스입니다. 결론적으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전편의 밝고 희망찬 분위기와는 다른, 어둡고 진지한 매력을 가진 영화입니다. 단순한 공룡들의 재롱잔치가 아니라, 인간과 공룡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생명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스릴 넘치는 볼거리와 함께 생각할 거리까지 얻고 싶은 분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