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말레피센트 2(줄거리, 등장인물, 추천)

by 보통날의 발견 2025. 8. 24.
반응형

혹시 딸을 가진 아빠나 엄마분들 계십니까? 곱게 키운 내 딸이 어느 날 "결혼할 사람이 생겼어요" 하고 낯선 남자를 데려온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습니까? 오늘 이야기할 영화는 바로 그 복잡 미묘한 부모의 마음을 아주 거대한 판타지로 풀어낸 작품, 2019년에 개봉했던 '말레피센트 2'입니다. 1편에서 오로라 공주의 '대모'가 된 말레피센트(앤젤리나 졸리), 이번에는 딸의 결혼을 앞둔 예비 장모(?)의 입장이 되어, 인간 세계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전편이 우리가 알던 동화를 비틀어보는 재미였다면, 2편은 '가족'과 '화합'이라는 좀 더 깊어진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스케일 큰 '가족 드라마'에 대해 한번 제대로 파헤쳐 볼까 합니다. 동화 속 상견례는 과연 순탄했을지, 그 줄거리부터 매력적인 인물들, 그리고 제가 왜 이 영화를 따뜻한 '가족 영화'로 추천하는지 소개합니다. 

영화 말레피센트 2의 포스터
말레피센트 2

줄거리

자식을 결혼시켜 본 부모라면, 혹은 결혼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아주 스케일 큰 '고부갈등'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디즈니 영화 '말레피센트 2'입니다. 영화는 1편에서 말레피센트의 사랑으로 저주에서 풀려난 오로라 공주(엘르 패닝)가 숲의 여왕으로 성장한 모습에서 시작됩니다. 인간 왕국의 필립 왕자와 변함없는 사랑을 키워온 오로라는, 마침내 청혼을 받고 두 세계의 평화를 위해 결혼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딸을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엄마' 말레피센트(앤젤리나 졸리)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인간은 믿을 수 없다며 결혼을 탐탁지 않아 합니다. 결국 오로라의 성화에 못 이겨, 말레피센트는 필립 왕자의 성으로 '상견례'를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듯 보이는 필립의 어머니,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를 만납니다. 하지만 그녀의 상냥한 미소 뒤에는, 요정 종족 전체를 몰살하려는 무시무시한 음모가 숨어있었습니다. 잉그리스 왕비는 교묘한 함정으로 말레피센트를 '자식 결혼 반대하는 난폭한 장모'처럼 보이게 만들고, 두 세계의 갈등에 불을 지릅니다. 왕비의 함정에 빠져 큰 부상을 입고 낯선 곳에서 눈을 뜬 말레피센트입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처럼 거대한 뿔과 날개를 가진 동족 '다크 페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간들에게 쫓겨 오랫동안 숨어 지내온 그들을 통해, 말레피센트는 자신이 홀로 남은 존재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자신에게는 거대한 종족의 운명이 걸려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잠시나마 자신의 뿌리를 찾고 동족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늘 혼자였던 그녀에게 '친정'이 생긴 것 같아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마침내 오로라와 필립의 결혼식 날. 잉그리스 왕비는 요정들을 축하연에 초대해 놓고 몰살하려는 끔찍한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결혼식장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하고, 뒤늦게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오로라는 절망합니다. 바로 그 순간, 말레피센트가 다크 페이 군단을 이끌고 딸을 구하기 위해 나타납니다! 전투 중 오로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말레피센트는 한 줌의 재가 되지만, 오로라의 눈물과 함께 전설의 '불사조(피닉스)'로 부활해 모든 것을 제압합니다. 결국 '말레피센트 2'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말레피센트와 오로라가 온갖 오해와 갈등을 넘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동화를 넘어,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판타지입니다.

등장인물 

이 영화는 세 명의 강력한 '여인'들이 이끌어가는 이야기입니다. 말레피센트 (앤젤리나 졸리) - 세상에서 가장 강한 '우리 엄마'는 1편에서 오로라의 '대모'가 된 그녀는, 2편에서는 영락없는 '딸 바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겉으로는 세상 차갑고 까칠한 척하지만, 오로라의 결혼 소식에 전전긍긍하고, 위험에 빠진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모습은 영락없는 어머니상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자신의 뿌리인 '다크 페이' 종족을 만나면서, 한 아이의 엄마를 넘어 거대한 종족의 마지막 희망으로 거듭나는 입체적인 성장을 보여줍니다. 오로라 (엘르 패닝) - 두 세계를 잇는 '희망'은 요정의 숲 '무어스'의 여왕이자, 인간 왕국의 왕자와 사랑에 빠진 인물입니다. 그녀는 어떻게든 엄마(말레피센트)와 시어머니(잉그리스 왕비) 사이에서 평화를 지켜보려 애쓰는,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입니다.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고 미워할 때도, 끝까지 사랑과 신뢰를 잃지 않으려는 그녀의 순수함과 강단이 결국 두 세계를 구하는 열쇠가 됩니다. 잉그리스 왕비 (미셸 파이퍼) - 우아한 가면을 쓴 '빌런'은 이 영화의 긴장감을 책임지는 진짜 '악역'입니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우아하고 자애로운 왕비처럼 보이지만, 그 미소 뒤에는 요정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끔찍한 야욕을 숨기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아들의 결혼마저 전쟁의 도구로 삼는, 소름 돋는 두 얼굴의 소유자죠.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녀들을 빛나게 한 남자들은 물론 남자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오로라의 남편이 될 '필립 왕자'는 두 세계의 화합을 상징하고, 다크 페이의 지도자 '코널'과 강경파 '보라'는 말레피센트의 새로운 운명을 이끌어줍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 영화에서 남자들은 세 여인의 거대한 드라마를 보조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말레피센트, 오로라, 잉그리스라는 세 여성 캐릭터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압도적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각자의 신념과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말레피센트 2'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추천 

"그래서 이 영화, 볼만해?"라고 물으신다면, 제가 왜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웰메이드 판타지'라고 자신 있게 추천하는지 그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디즈니가 작정하고 만든 '눈호강'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화려한 볼거리의 향연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신비로운 요정의 숲, 하늘을 가득 메운 '다크 페이' 종족의 비행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펼쳐지는 거대한 전투씬까지 화려합니다. 디즈니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영상미는 2시간 내내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특히 말레피센트가 '불사조'로 부활하는 장면은, 그 압도적인 비주얼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둘째, 두 여배우의 불꽃 튀는 '카리스마 대결'이 압권입니다. 앤젤리나 졸리가 연기하는 '말레피센트'의 고고하고 강력한 카리스마와, 미셸 파이퍼가 연기하는 '잉그리스 왕비'의 서늘하고 우아한 카리스마가 정면으로 부딪힐 때의 긴장감은 정말 대단합니다. 아이들은 화려한 마법에 감탄하겠지만, 저희 같은 어른들은 두 베테랑 여배우가 펼치는 팽팽한 연기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셋째,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영화는 겉모습이나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미워하고 배척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일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따뜻하게 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피가 섞여야만, 법적으로 맺어져야만 가족일까요? '말레피센트 2'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서로를 조건 없이 사랑하고, 위험 속에서 기꺼이 서로를 지켜주는 말레피센트와 오로라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랑'과 '신뢰'라는 뭉클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결론적으로 '말레피센트 2'는 화려한 볼거리 속에 따뜻하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잘 녹여낸, 아주 잘 만든 가족 영화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