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줄거리, 캐릭터, 추천)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 생각을 했지?"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감독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토퍼 놀런'입니다. 시간과 기억, 꿈과 현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들을 거대한 스크린 위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펼쳐내는 그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감탄을 넘어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오늘은 단순한 오락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현대 영화계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대표작들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 매력을 함께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줄거리 

제게 '크리스토퍼 놀런'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설렘을 줍니다. 그의 영화들은 줄거리만 쓱 훑어봐도 "아, 이거 보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대표적으로 「인셉션」을 한번 떠올려 보겠습니다.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꿈속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데, 심지어 그 꿈속에서 또 다른 꿈으로 들어갑니다. 단순히 총 쏘고 싸우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 '내가 지금 발 딛고 있는 이곳이 현실이 맞나?' 하는 섬뜩한 질문을 머릿속에 심어주는 영화였습니다. 아내를 잃은 죄책감과 아이들을 보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뒤섞인 주인공 '코브'의 이야기는 지금 다시 봐도 참 먹먹합니다. 그런가 하면 「인터스텔라」는 또 어떻습니까? 인류를 구하기 위해 머나먼 우주로 떠나는 이야기인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광활한 우주와 어려운 과학 이론(상대성 이론이니 블랙홀이니 하는 것들 말이죠)이 펼쳐지지만, 결국 이 영화의 심장을 뛰게 하는 건 아빠 '쿠퍼'와 딸 '머피'의 절절한 사랑이었습니다. 우주에서 보낸 몇 시간이 지구에서는 수십 년이 되어 훌쩍 늙어버린 딸을 마주하는 아빠의 심정. 저 역시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돼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처럼 놀란 감독의 영화는 단순히 '재미있다'로 끝나지 않습니다. 과학, 철학, 심리 같은 어려운 재료들을 가지고 누구도 상상 못 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의 영화들은 언제나 기존의 틀을 부수는 파격적인 시도들로 가득 차 있고, 극장 문을 나선 뒤에도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저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캐릭터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를 보고 나면 유독 기억에 남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멋진 주인공, 나쁜 악당으로 나눌 수 없는, 아주 복잡하고 입체적인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감독은 캐릭터를 통해 우리에게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 인생 영화 중 하나인 「다크 나이트」가 대표적입니다. 배트맨은 분명 정의를 지키는 영웅이지만, 법의 테두리를 넘어선 그의 방식은 우리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조커는 어떻습니까? 그는 돈이나 권력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세상의 모든 규칙과 위선을 비웃으며 모든 것을 혼돈에 빠뜨리려 합니다. "Why so serious?"라는 그의 질문 앞에, 우리가 믿고 있던 정의와 질서가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질서와 혼돈'이라는 두 가지 가치관의 처절한 싸움을 보여준, 정말이지 최고의 명작이었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메멘토」는 또 어떻습니까. 주인공 레너드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몸에 문신까지 새기며 필사적으로 진실을 추적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기억마저 믿을 수 없게 되는 충격적인 순간을 마주합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하는, 뒤통수를 세게 한 대 맞은 듯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습니다. 이처럼 놀란 감독의 영화 속 인물들은 완벽한 영웅도, 순수한 악당도 아닙니다. 영웅은 고뇌하고 실수하며, 악당은 때로는 세상의 본질을 꿰뚫는 철학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영화가 좋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영화 속 인물들에게 저 자신을 비춰보게 만듭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 삶과 세상에 대해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그것이 놀란 감독이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는 진짜 마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천 

"놀란 영화가 그렇게 대단하다는데, 도대체 어떤 것부터 봐야 해?" 혹시 이런 고민을 해보셨다면, 제가 '아재 팬'의 마음을 담아 몇 작품을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물론 정답은 없으니, 제안 정도로 가볍게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단계: '놀란 월드'에 처음 오셨다면? 「인셉션」 & 「인터스텔라」 놀란 감독의 복잡한 세계관에 첫발을 내딛는 분들께는 이 두 영화를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인셉션」**은 꿈속의 꿈이라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을 만나고 싶은 한 아버지의 절절한 이야기가 중심을 꽉 잡아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몰입하기가 쉽습니다. 「인터스텔라」는 또 어떻습니까? 웅장한 우주 풍경에 입이 떡 벌어지다가도,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에 결국 눈물을 훔치게 됩니다. 이 두 작품만 보셔도 "아, 놀란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드는구나!" 하고 단번에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2단계: 놀란의 '진짜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메멘토」, 「프레스티지」, 「다크 나이트」'놀란 월드'에 어느 정도 적응하셨다면, 이제 그의 진짜 매력을 맛볼 차례입니다. 「메멘토」는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기억'이라는 주제를 파고드는데, 보고 나면 머리가 띵하면서도 감탄하게 됩니다. 두 마술사의 광적인 집착을 그린 「프레스티지」 역시 마지막의 충격적인 반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죠. 그리고 말이 필요 없는 명작, 「다크 나이트」 삼부작은 꼭 순서대로 보시길 권합니다.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선과 악, 질서와 혼돈에 대한 아주 깊은 질문을 던지는 철학책 같은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실 때 작은 팁을 하나 드리자면, 이야기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때는 주인공의 감정선,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놀란의 영화는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단순한 팝콘 무비가 아닙니다. 극장 문을 나선 뒤에도 우리 삶에 대해 곱씹어볼 질문을 던지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