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이에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신다 함을 들었거늘
너는 어찌하여 인자가 들려야 하리라 하느냐 이 인자는 누구냐
35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36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떠나가서 숨으시니라
37 이렇게 많은 표적을 그들 앞에서 행하셨으나 그를 믿지 아니하니
38 이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이르되
주여 우리에게서 들은 바를 누가 믿었으며 주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나이까 하였더라
39 그들이 능히 믿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니 곧 이사야가 다시 일렀으되
40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로 하여금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였음이더라
41 이사야가 이렇게 말한 것은 주의 영광을 보고 주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
42 그러나 관리 중에도 그를 믿는 자가 많되 바리새인들 때문에 드러나게 말하지 못하니 이는 출교를 당할까 두려워함이라
43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
[제목]: 가려진 영광, 빛보다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마음
어제 본문에서 향유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의 헌신과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통해 영광의 길을 보았다면,
오늘 본문은 그 영광 뒤에 가려진 인간의 완악함과 '이해할 수 없는 불신'을 조명합니다.
빛이 세상에 왔으나 여전히 어둠 속에 머물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쩌면 오늘 우리 내면의 갈등은 아닌지 조용히 돌아보게 됩니다.
본문 들여다보기 (요한복음 12:34-43)
1. 영원히 계실 그리스도와 인자의 죽음 (34-36절)
- 핵심 단어/구절: 무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신다"는 것만 배웠기에, 인자가 들려야 한다(죽어야 한다)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정관념 속에 메시아를 가두려 했습니다.
- 의미: 예수님은 그들에게 "잠시 동안 빛이 있을 동안에" 믿으라고 촉구하십니다. 여기서 '빛'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며, 기회의 때가 영원하지 않음을 경고하십니다. 빛을 믿는 자는 빛의 아들이 됩니다.
2. 보고도 믿지 않는 완악함의 미스터리 (37-41절)
- 핵심 단어/구절: 그렇게 많은 표적을 보고도 믿지 않은 것은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마음을 완고하게(에포로센, ἐπώρωσεν) 하셨다고 기록합니다.
- 의미: 에포로센은 '딱딱하게 굳어지다', '무감각해지다'라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억지로 믿지 못하게 하셨다기보다,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자들의 완악함을 그대로 내버려 두심으로 심판이 임했음을 의미합니다.
3. 사람의 영광을 더 사랑한 관리들 (42-43절)
- 핵심 단어/구절: 관리 중에도 믿는 자가 많았으나 "바리새인들 때문에" 드러내어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유대 사회에서의 출교를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 의미: 성경은 이들의 상태를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고 결론짓습니다. 진리를 알면서도 세상의 평판과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비겁한 신앙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오늘의 나에게 주시는 말씀
1. 내 생각의 틀에 하나님을 가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고난받고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가진 성경 지식이 오히려 참 진리이신 예수님을 거부하는 벽이 된 것입니다.
혹시 나 역시 "하나님은 반드시 이렇게 응답하셔야 해"라거나
"이런 고난은 하나님의 뜻일 리 없어"라는 나만의 도식 안에 주님을 가두고 있지는 않나요?
내 지식과 경험이 주님의 말씀보다 앞설 때 우리는 곁에 계신 '빛'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 나의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주님이 말씀하시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겸손한 순종의 마음을 구하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어 일하시는 분임을 신뢰해야 합니다.
2. 마음이 무뎌지고 무감각해지는 것을 경계하십시오.
본문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표적을 보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기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완고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 주어지는 은혜와 말씀 앞에 영적 감각이 무뎌져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도 아무런 떨림이 없고, 죄를 지어도 아픔이 없다면 그것은 영적 위기입니다.
'에포로센', 즉 마음이 돌처럼 굳어지지 않도록 늘 성령의 단비를 구하십시오.
하나님은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매일의 삶에서 아주 작은 주님의 손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감사하는 훈련을 멈추지 마십시오.
3. 누구의 영광을 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주님을 믿으면서도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가 두려워 믿음을 숨겼던 관리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초상일지도 모릅니다.
직장에서, 친구 사이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기보다 세상의 흐름에 적당히 타협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람의 칭찬과 인정은 안개를 잡는 것과 같이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정은 영원합니다.
오늘 내가 내리는 선택의 기준이 '사람들의 시선'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기쁨'인지를 정직하게 물어보십시오.
비록 세상에서 소외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선택하는 용기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빛으로 오신 주님,
어둠 속에 거하던 저희를 빛의 자녀로 불러주심에 감사합니다.
수많은 은혜의 표적을 보고도 제 마음이 완악하여 주님의 뜻을 외면하지 않았는지 회개합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세상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며 하나님의 영광보다 사람의 영광을 더 갈구했던 저의 비겁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는 제 생각의 틀을 깨고 주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게 하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시인하는 담대한 믿음을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오직 주님만이 나의 영광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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