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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천로역정(3) 고난의 유익 시 119:67, 71 이동원 목사

by 보통날의 발견 202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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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 '말씀' - 이동원 목사 설교 묵상

 

성경에서 가장 긴 장(chapter)이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가장 위대한 찬가로 불리는 시편 119편.

총 176절에 달하는 이 긴 시편은

히브리어 알파벳 22개의 순서에 따라 정교하게 짜인

한 편의 대서사시와 같습니다.

 

시편 기자는 '토라'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율례, 증거, 법도, 계명, 판단, 의로운 규례 등

다채로운 이름으로 부르며,

그 말씀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절대적인 빛과 생명이 되는지를 온 마음을 다해 노래합니다.

 

특별히 시편 119편은

인생의 가장 깊은 '고난' 속에서

말씀을 붙들고 승리한 한 신앙인의 생생한 고백을 담고 있기에,

오늘날 예기치 못한 고난의 터널을 지나는 우리에게 더욱 깊은 울림과 위로를 줍니다.

 

그중에서도 67절의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라는 고백

71절의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는 고백

'시편 119편의 다이아몬드'라 불릴 만큼

고난의 신비와 유익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을 비롯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인생의 가장 큰 고통 속에서 바로 이 말씀을 붙들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이 두 구절을 중심으로,

고난이 어떻게 우리 인생을 파괴하는 저주가 아니라,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는 하나님의 가장 놀라운 축복의 통로가 되는지,

그 두 가지 비밀을 우리에게 풀어줍니다.

 

이 글은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따라,

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두 가지 유익을 깊이 묵상하며,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고 말씀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기를 소망합니다.

 

첫째, 고난은 우리 인생을 '거룩하게' 만드는 방편입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시 119:67)

 

시편 기자의 이 정직한 고백은 우리 모두의 고백일지 모릅니다.

평안하고 모든 것이 순탄할 때, 우리는 교만해지기 쉽고,

하나님의 뜻보다는 나의 욕심과 계획을 따라 '그릇된 길'로 가기 쉽습니다.

 

하나님을 잊고 세상을 사랑하며, 영원한 것보다 썩어질 것을 좇아 살아갑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고난'이라는 멈춤 신호를 통해

우리가 달려가던 그릇된 길을 막아서시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며, 다시금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이키게 만드십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통해 이 진리를 설명합니다.

900번이 넘는 외침과 수많은 전쟁, 특히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상가 함석헌 선생은

이 처절한 고난을 겪은 우리 민족을 '순환의 여왕'이라 칭하며,

이 고난이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진 제단이 되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이 극심한 고난의 잿더미 위에서,

대한민국은 놀라운 국가적 부흥과 함께 세계 교회사에 유례없는 교회의 재건과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고난이 우리 민족을 교만과 분열의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을 찾게 만들었고,

그 결과 말씀을 지키는 거룩한 백성으로 거듭나게 한 것입니다.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의 삶 또한 고난이 어떻게 한 사람을 거룩하게 빚어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가난한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어머니와 여동생의 죽음을 겪고,

청년 시절에는 전쟁에 징집되어 죽음의 위기를 넘기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난들은 그의 영혼을 흔들어 깨웠고,

경건한 아내를 만나 그녀가 가져온 신앙 서적들을 읽으며

그는 비로소 진리의 말씀 앞에 서게 됩니다.

 

고난이 없었다면 그는 평생 세상의 헛된 것을 좇는 땜장이로 살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고난은 그를 세상의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람으로 나아가게 하는 거룩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목사님 개인의 간증처럼,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바로 이 '고난'이라는 통로를 통해 비로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거룩한 삶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고난은 우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게 하는 방편입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 119:71)

 

고난은 단순히 우리를 그릇된 길에서 돌이키게 하는 소극적인 역할에 그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고난은 우리가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그리고 온몸으로 배우게 하는 가장 강력한 스승이 됩니다.

 

머리로만 알던 말씀이 가슴으로 내려와 박히고,

삶으로 살아내게 되는 놀라운 변화는 대부분 인생의 가장 큰 고난의 시기에 일어납니다.

 

6.25 전쟁 직후, 우리나라는 극심한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렸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육체적인 기근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시기에,

우리 민족은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영적인 굶주림과 갈증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부흥회에 모여들었고,

성경을 한 번 통독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 될 만큼 말씀을 사모했습니다.

 

이는 아모스 8장 11절의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며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는 말씀의 성취와도 같았습니다.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와 같은 찬송가들은

바로 그 고난의 시절, 말씀을 붙들고 살았던 우리 믿음의 선배들의 애끓는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존 번연의 삶 또한 고난을 통해 어떻게 말씀을 배우게 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여러 번의 죽을 고비와 어머니의 죽음,

전쟁터에서 자신을 대신해 죽은 동료의 모습은

그에게 삶의 유한함과 절대자의 존재,

그리고 대속적인 죽음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말씀을 배우고 전하다가 결국

불법 설교자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12년이라는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그 감옥은 그에게 고통의 장소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방해로부터 벗어나 오직 하나님과 말씀 앞에 깊이 침잠할 수 있는 축복의 장소였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성경과 존 폭스의 '순교자 열전'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으며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었고,

바로 그 영적인 자양분을 통해 인류의 위대한 고전 '천로역정'을 집필하게 됩니다.

고난이라는 감옥이 그를 가장 위대한 말씀의 사람으로 빚어낸 것입니다.

 

결론: 당신의 고난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도전을 던집니다.

"말씀을 읽는 장소는 두 곳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당신의 서재이고, 또 하나는 감옥입니다.

당신은 어디에서 말씀을 읽겠습니까?"

 

평안할 때 스스로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때로

'고난'이라는 감옥을 통해서라도

우리를 말씀 앞으로 이끄실 수 있다는 경고이자 사랑의 권면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난 때문에 인생이 끝났다고 절망하고 계십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고난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를 교만의 자리에서 겸손의 자리로,

세상의 길에서 거룩한 길로,

말씀 없는 삶에서 말씀과 동행하는 삶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유익'이며,

새로운 시작의 신호입니다.

 

칠흑 같은 고난 속에서 세계 선교를 이끄는 민족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처럼,

12년의 감옥 생활을 통해 '천로역정'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 존 번연처럼,

당신의 고난 또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때,

당신의 인생을 가장 위대하고 아름답게 빚어가는 축복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지금 그 고난의 자리에서 말씀을 붙들고 눈물로 기도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당신의 삶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실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srI7q3B-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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