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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느헤미야

느헤미야 1장 1절-11절 / 큐티

by 보통날의 발견 202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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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온 소식

 

1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의 말이라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기슬르월에 내가 수산 궁에 있는데
2 내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 하나니가 두어 사람과 함께 유다에서 내게 이르렀기로 내가 그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물은즉
3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느헤미야의 금식과 회개

 

4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5 이르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6 이제 종이 주의 종들인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한 죄들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
7 주를 향하여 크게 악을 행하여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

 

언약에 기댄 기도


8 옛적에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을 것이요
9 만일 내게로 돌아와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그들을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하건대 기억하옵소서
10 이들은 주께서 일찍이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구속하신 주의 종들이요 주의 백성이니이다
11 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 종이 형통하여 이 사람들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였나니 그 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느니라

 


느헤미야 1:1-11: 무너진 성벽, 깨어진 마음, 그리고 기도의 시작

 

편안하고 안정된 삶, 소위 '성공한 삶'을 살고 있을 때,

저 멀리 고향이나 혹은 내가 속한 공동체의 무너진 소식을 듣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묵상할 느헤미야 1장은,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였던 한 남자가 어떻게 무너진 공동체의 소식에 자신의 마음을 찢고,

그 아픔을 기도로 승화시키며 위대한 사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본문 들여다보기 (느헤미야 1:1-11)

 

느헤미야서는 에스라서와 같은 시대적 배경(포로 귀환 시대)을 공유합니다.

에스라가 율법(말씀)을 통해 '내적 재건'에 집중했다면, 느헤미야는 성벽(행정)을 통해 '외적 재건'을 이룬 지도자입니다.

 

1. 안락한 궁전에서 들려온 비극 (1-3절)

  • 느헤미야의 위치: 그는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인 수산 궁에 있었으며, 아닥사스다 왕의 '술 관원(Cupbearer)'이었습니다. (11절) 이는 단순히 술을 따르는 직책이 아니라, 왕의 최측근에서 생명(독살 방지)을 책임지는,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최고위직 신하였습니다.
  • 마음은 고국에: 그는 이방 땅에서 누리는 부와 명예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다에서 온 형제 하나니에게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묻습니다. 그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 충격적인 보고 (3절): 그가 들은 소식은 끔찍했습니다.
    1. 백성들: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Great trouble and shame/disgrace)
    2. 성벽: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 상황: 스룹바벨과 1차 귀환자들이 돌아와 성전을 재건한 지(에스라 1-6장) 약 90년, 에스라가 2차 귀환하여 율법 개혁을 한 지(에스라 7-10장) 약 13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성전은 세워졌지만, 도시를 보호할 '성벽'이 없어 백성들은 여전히 이방 민족의 침략과 조롱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고, 이는 곧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존감이 무너진 '수치'를 의미했습니다.

2. 한 사람의 진실한 반응 (4절) 이 소식을 들은 느헤미야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깊었습니다.

  1. 앉아서 울었습니다. (개인적인 슬픔과 충격)
  2. 수일 동안 슬퍼했습니다. (지속적인 애통)
  3.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문제의 주인을 찾아감)
  • 그는 "어쩔 수 없지"라고 외면하지 않았고, "누가 좀 해결해 주겠지"라고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끌어안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3. 위대한 중보기도 (5-11절) 느헤미야의 기도는 중보기도의 완벽한 모델을 보여줍니다.

  • 찬양 (5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기도는 언제나 들으시는 분이 누구인지 고백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고백 (6-7절): 그는 "저 사람들"의 죄가 아니라,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였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은 페르시아 궁에서 태어났을지라도, 그 공동체의 죄를 '자신의 죄'로 동일시하며 엎드리는 진정한 중보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 약속을 붙들다 (8-9절): 그는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냅니다. "너희가 범죄하면 흩으실 것이나(흩어짐의 현실), 만일 내게로 돌아와 계명을 지키면... 흩어진 자들을 모아... 돌아오게 하리라"는 회복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 간구 (10-11절 상): 그 약속에 근거하여, "이들은 주께서 구속하신 주의 백성"이니 구원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 결단 (11절 하): 기도는 놀라운 고백으로 끝납니다. "이 사람(아닥사스다 왕)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그는 "하나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왕 앞에 나아갈 것이니, '나'에게 은혜를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그의 기도는 이미 '사명'과 '행동 계획'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나에게 주시는 말씀

 

1.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무너진 성벽'은 무엇입니까?

 

느헤미야는 수산 궁의 안락함에 취해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아픔에 공감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가정, 나의 교회의 영적 무너짐입니까?

아니면 세상의 불의와 고통받는 이웃의 신음입니까?

혹시 우리는 우리의 성공과 안락함이라는 '수산 궁'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무너진 성벽을 보고도 아파할 마음조차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2.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먼저 울 수 있어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유능한 행정가였습니다.

그는 당장 왕에게 달려가 보고서를 올리고 예산을 편성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장 먼저 '앉아서 울었습니다'. 그는 문제를 '일'로 접근하기 전에, '아픔'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문제 앞에서 너무 빨리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먼저 그 아픔에 공감하고,

그 죄를 끌어안고 하나님 앞에서 충분히 애통하며 울기를 원하십니다.

진정한 사명은 '능력'이 아니라 '눈물'에서 시작됩니다.

 

3. "저들이" 아닌, "우리"의 죄로 고백하십시오.

 

느헤미야의 기도가 위대한 이유는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였다"는 고백 때문입니다.

그는 심판자나 관찰자의 자리에서 "저들이 또 죄를 지었군요"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의 죄'로 함께 회개했습니다.

이것이 중보기도의 핵심입니다.

교회의 문제를 보며, 나라의 아픔을 보며 "저래서 안 돼"라고 비판하는 대신, "하나님,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우리'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엎드리는 그 한 사람이 바로 오늘 하나님이 찾으시는 느헤미야입니다.

 

4. 나의 기도가 나의 사명이 되게 하십시오.

 

느헤미야의 기도는 원망이나 한탄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여, 나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그의 기도는 행동을 향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기도한 그 문제의 '응답'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어떻습니까? "누군가 하겠지"라는 기도가 아니라,

"주님, 나를 보내소서. 나를 사용하소서"라는 사명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가 깊어지면, 나의 삶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 아버지,

안락한 수산 궁에 머물며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외면했던 것은 아닌지 저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저희의 무뎌진 마음을 용서하여 주시고, 깨어진 가정과 무너진 공동체를 바라보며 느헤미야처럼 울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저들의 죄"를 판단하던 교만을 회개합니다.

"나의 죄, 우리의 죄"로 끌어안고 주님 앞에 엎드리는 중보자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회복의 약속을 굳게 붙잡고 기도하게 하시고,

그 기도가 한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소서"라는 사명의 결단으로 이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 '이 사람' 앞에서 은혜를 입어, 주님의 일을 감당할 힘과 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의 영원한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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