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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느헤미야

느헤미야 5장 1절-9절 / 큐티

by 보통날의 발견 202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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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억압에 대한 고발

 

1 그 때에 백성들이 그들의 아내와 함께 크게 부르짖어 그들의 형제인 유다 사람들을 원망하는데
2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와 우리 자녀가 많으니 양식을 얻어 먹고 살아야 하겠다 하고
3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가 밭과 포도원과 집이라도 저당 잡히고 이 흉년에 곡식을 얻자 하고
4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는 밭과 포도원으로 돈을 빚내서 왕에게 세금을 바쳤도다
5 우리 육체도 우리 형제의 육체와 같고 우리 자녀도 그들의 자녀와 같거늘

  이제 우리 자녀를 종으로 파는도다 우리 딸 중에 벌써 종된 자가 있고 우리의 밭과 포도원이 이미 남의 것이 되었으나

  우리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도다 하더라

 

느헤미야의 분노와 지도

 

6 내가 백성의 부르짖음과 이런 말을 듣고 크게 노하였으나
7 깊이 생각하고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 하고 대회를 열고 그들을 쳐서
8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을 우리의 힘을 다하여 도로 찾았거늘

  너희는 너희 형제를 팔고자 하느냐 더구나 우리의 손에 팔리게 하겠느냐 하매 그들이 잠잠하여 말이 없기로
9 내가 또 이르기를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
10 나와 내 형제와 종자들도 역시 돈과 양식을 백성에게 꾸어 주었거니와 우리가 그 이자 받기를 그치자
11 그런즉 너희는 그들에게 오늘이라도 그들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과 집이며

  너희가 꾸어 준 돈이나 양식이나 새 포도주나 기름의 백분의 일을 돌려보내라 하였더니

 

언약과 맹세


12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당신의 말씀대로 행하여 돌려보내고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아니하리이다 하기로

  내가 제사장들을 불러 그들에게 그 말대로 행하겠다고 맹세하게 하고
13 내가 옷자락을 털며 이르기를 이 말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모두 하나님이 또한 이와 같이

  그 집과 산업에서 털어 버리실지니 그는 곧 이렇게 털려서 빈손이 될지로다 하매 회중이 다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송하고 백성들이 그 말한 대로 행하였느니라

 

느헤미야의 모범적인 행동


14 또한 유다 땅 총독으로 세움을 받은 때 곧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부터 제삼십이년까지 십이 년 동안은

  나와 내 형제들이 총독의 녹을 먹지 아니하였느니라
15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또 은 사십 세겔을 그들에게서 빼앗았고

  또한 그들의 종자들도 백성을 압제하였으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
16 도리어 이 성벽 공사에 힘을 다하며 땅을 사지 아니하였고 내 모든 종자들도 모여서 일을 하였으며
17 또 내 상에는 유다 사람들과 민장들 백오십 명이 있고 그 외에도

  우리 주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 중에서 우리에게 나아온 자들이 있었는데
18 매일 나를 위하여 소 한 마리와 살진 양 여섯 마리를 준비하며 닭도 많이 준비하고 열흘에 한 번씩은 각종 포도주를 갖추었나니

   비록 이같이 하였을지라도 내가 총독의 녹을 요구하지 아니하였음은 이 백성의 부역이 중함이었더라
19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사 내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느헤미야 5:1-9: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내부의 탐욕

 

지난 4장에서 우리는 산발랏과 도비야의 위협에 맞서 "한 손에는 삽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성벽을 재건하던 백성들의 위대한 연합을 보았습니다.

외부의 적을 막아내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견고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묵상할 느헤미야 5장은,

그렇게 견고했던 공동체가 외부의 칼이 아닌 '내부의 돈 문제'로 인해 와르르 무너질 위기에 처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가장 치열한 전쟁은 성벽 밖이 아니라, 성벽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본문 들여다보기 (느헤미야 5:1-9)

 

오늘 본문은 가난과 흉년, 그리고 과도한 세금으로 인한 백성들의 원망과,

이를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던 지도층에 대한 느헤미야의 분노와 책망을 다룹니다.

 

1. 성벽 안에서 터져 나온 백성의 부르짖음 (1-5절) 성벽 공사가 한창일 때, 백성들과 그들의 아내들이 "크게 부르짖어" 형제인 유다 사람들을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극심한 경제적 위기 때문이었습니다.

  • 식량난: 인구가 많은데 흉년까지 겹쳐 먹을 곡식이 없었습니다. (2-3절)
  • 과도한 채무: 집과 포도원을 저당 잡히고 돈을 빌려야 했으며, 페르시아 왕에게 바칠 세금을 내기 위해 또 빚을 져야 했습니다. (4절)
  • 자녀들을 노예로: 가장 비극적인 것은, 빚을 갚지 못해 "우리 자녀가 종으로 팔리도다" (5절)라는 호소였습니다. 같은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가난한 형제의 자녀들을 노예로 삼았습니다. 외부의 적을 막기 위해 성벽을 쌓고 있는데, 정작 내부에서는 형제가 형제를 착취하여 노예로 만드는 기막힌 모순이 발생한 것입니다.

2. 느헤미야의 거룩한 분노와 신중한 대처 (6-7a절)

  • 심히 근심하고 노하였으나: 느헤미야는 백성의 부르짖음을 듣고 "심히 노하였습니다." 이것은 감정적인 짜증이 아니라, 불의에 대한 '거룩한 분노(Righteous Indignation)'였습니다.
  • 깊이 생각하고(I consulted with myself): 그러나 그는 화를 즉시 폭발시키지 않았습니다. 7절은 그가 "깊이 생각하고"라고 기록합니다. 원어적으로는 '자기 자신과 상의했다'는 뜻으로, 감정을 절제하며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을 냉철하게 숙고했음을 보여줍니다.

3. 지도자들을 향한 준엄한 꾸짖음 (7b-9절) 깊은 생각 끝에 느헤미야는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습니다.

  • 죄의 본질 지적: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usury)를 취하는도다." 율법은 가난한 형제에게 이자를 받지 말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출 22:25). 지도자들은 율법을 어기고 형제의 고혈을 빨고 있었습니다.
  • 공개적인 대회: 그는 개인적인 권면으로 끝내지 않고 '대회'를 열어 이 문제를 공론화합니다.
  • 모순을 지적: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우리 형제들을 힘을 다해 도로 찾았는데(속량했는데), 너희는 너희 형제를 다시 노예로 팔려고 하느냐?" (8절) 느헤미야의 논리 정연한 책망에 귀족들은 "말을 못 하고 잠잠"해집니다.
  • 핵심 원리: 느헤미야는 가장 중요한 신앙의 원리를 선포합니다.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 (9절) 그들의 문제는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것과 세상 사람들에게 **'비방거리'**가 되는 삶을 산 것에 있었습니다.

오늘의 나에게 주시는 말씀

 

1.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것은 '내부의 탐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산발랏의 칼 앞에서는 똘똘 뭉쳤지만, 돈 문제 앞에서는 형제를 노예로 삼을 만큼 무너졌습니다.

공동체를 파괴하는 가장 큰 적은 외부의 핍박이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의 이기심과 탐욕입니다.

'나의 이익'을 위해 지체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쌓아야 할 성벽은 돌로 된 벽일 뿐만 아니라,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는 '관계의 성벽'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2. 분노할 때,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느헤미야는 매우 화가 났지만, 즉시 감정을 쏟아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깊이 생각했습니다."

리더십의 위기는 문제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다루는 태도에서 옵니다.

가정이나 교회에서 불의한 일을 보거나 화나는 상황이 생길 때,

감정대로 반응하기 전에 잠시 멈추어 성령님께 묻고 내면을 살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잠깐의 멈춤'이 거룩한 해결책을 만들어냅니다.

 

3. '하나님을 경외함'이 윤리의 기준입니다.

 

느헤미야가 이자를 받지 말라고 한 근거는 "하나님을 경외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세상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 이유, 정직해야 하는 이유, 약자를 도와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경제 활동과 인간관계는 '이익'을 따르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경외함'을 따르고 있습니까?

 

4. 세상의 비방거리가 되지 마십시오.

 

느헤미야는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교회가 세상과 똑같이 돈을 사랑하고, 서로 다투고 착취한다면, 세상은 하나님을 조롱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에 하나님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나의 행동이 하나님의 명예를 높이고 있는지, 아니면 대적들에게 비방거리를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공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외부의 적을 막는 데는 열심이었으나, 정작 제 안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형제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모습을 회개합니다.

형제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는 긍휼의 마음을 주옵소서.

불의한 상황 앞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느헤미야처럼 "깊이 생각하여" 주님의 뜻을 구하는 성숙한 인격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무엇보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정직하고 거룩하게 살게 하시고,

세상의 비방거리가 아닌 세상에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된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빚을 갚아주시고 자유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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